도수치료 받기전 환자가 미리 알아야 할것들 5가지
- 물리치료사 / 고급근육학
- 2024. 8. 20.
물리치료사의 루틴
안녕하세요, 어느새 9년 차 물리치료사가 되어버린 프리입니다.
공부를 게을리했을 때도 있었고
혹은 성실하게 임상에 임하면서 매 치료 치료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책을 들춰보며 치료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냐구요?
이렇게 포스팅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물리치료 포스팅을 쓰고 있었을 때의 저를 돌아보면 꽤나 부족한 구석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 년 후에 제가 다시 저를 돌아보면 또한 비슷하게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으려나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성장하고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가는 그런 성실한 물리치료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오늘도 조금씩 쌓아갈 뿐입니다.

문진
처음 환자를 만났을 때 하는 것은 문진
상해가 아닌, 질병인 것인지 파악한 후 접근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묻는 것.
- 어디가 아프세요? : 부위확인
- 왜 아픈 것 같으세요? : 환자 인지 확인
- 평소 일하실 때나 생활하실 때 어떤 자세를 많이 하시나요? 혹은 어떤 직업이신가요?
- 아픈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기간확인
- 다른 곳 아프신 곳은 없으신가요? : 기타 방사통 및 연관된 통증 유무 확인
문진 1. 부위확인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묻습니다.
물론 환자 전자차트에도 부위가 어디가 아픈지 이런 것은 다 쓰여있긴 합니다만, 도수치료할 때 치료사는 좀 더 섬세한 단서를 얻길 바랍니다.
혹은 환자분들은 때론 자기가 어디가 아픈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고유수용성 감각이라고 하는 'Orientation'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즉 '뇌'에서 자기 몸을 인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아프긴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프세요?
아픈 곳을 짚어 보세요
라고 말해도 여긴가? 저기가? 하고 정확히 짚지 못하고 그냥 퉁치듯이 신경질 내며 어깨가 아파요 하는 분들이 많죠.
아니면 혹은 의사에게 진단받은 병명을 툭, 하고 말할 때도 있어요.
"어디가 아프세요?"
"오십견이요", "허리디스크요"
그렇기 때문에 도수치료받으러 병원에 갈 때에는 물리치료사에게 실제로 불편한 곳을 직접 말해주는 게 빨리 치료하는 지름길입니다.
문진 2.
왜 아프신 걸까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간혹 당황스러워하시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치료사인 당신이 알아야지 내가 어떻게 아냐 라는 느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통증과 함께 해 온 당사자분이라면 왜 아픈 걸까, 무엇 때문에 아픈 걸까라는 생각은 조금씩 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이 이 통증에 대해서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차 여쭙니다.
몸의 병은 간혹 마음의 병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지요.
임상에서도 물리적인 몸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마음도 같이 보면 치료효과가 월등히 좋아지는 경우도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심리치료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근은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럴 때,
내가 이렇게 아프게 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곳을 물리치료 해드리면 만족감과 함께 통증도 쉽게 가십니다. 그런 후에 저는 직접적인 원인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가지고 있고 그곳도 함께 물리치료가 들어갑니다.
그렇게 하니깐 저도 편하고 환자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도수치료받으러 올 땐 무엇 때문에 왜 아픈 걸까? 이점도 한번 생각해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예를 들면, 많이 앉아있어서 아픈 것 같아요. 손을 많이 써서 아픈 것 같아요. 이렇게 말이죠.
문진 3.
평소 어떤 자세로 생활을 많이 하시나요?
이것은 문진 2번과 같은 맥락이긴 합니다.
하지만, 좀 더 팩트에 기반한 실제로 어떤 근육과 신경 때문에 안 좋아졌는지 찾는 과정입니다.
보통은 반복작업으로 인한 신체에 과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작업이라고 하면 단순히 움직이는 것을 뜻하며 그렇게 여기기 쉽습니다만.
하지만 사무직에서도 반복적을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도 무한한 시간으로 연결된 반복동작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가만히 고정되어 있는 한 자세나, 반복자세는 질병을 만들기 쉬운 자세라고 티칭 하긴 합니다.
문진 4.
아픈 지 얼마나 되셨어요?
아픈 지 얼마나 되었는지 여쭙는 것은 치료기간의 결정과, 치료방법의 결정을 위해 여쭙니다.
예를 들어 목이
저번주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라고 한다면 치료방법이 달라지고,
1년 전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라고 한다면 만성이 되었구나 생각해서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질 겁니다.
그리고 아픈 지 얼마나 되었는지 여쭈면, 언제 다쳐서 어떻게 할 때 다쳤다고까지 같이 말씀해 주시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어서 치료방향의 단서를 잡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문진 5.
다른 아프신 곳은 없으신가요?
다른 아프신 곳은요?
사실 만성적인 환자분들은 한 군데만 콕 집어서 아플 리가 없습니다.
또는 급성이나 상해로 다쳐서 오신 분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아팠던 이력을 알려주시거나, 다른 가볍게 다친 곳도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런 경우에는 치료 시에 주의하거나 더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양의학의 세분화된 나눔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아픈 곳은 한 군데만 치료받을 수 있는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물리치료에서는 만성화된 환자분들의 도수치료가 들어갈 때에는 오히려 아픈 곳만 본다면 치료가 더딜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때 시야를 넓혀서 근막의 치료개념이나 기능적으로 같이 작용하는 근육들도 함께 치료하면 예후가 좀 더 좋아지는 경험을 더 많이 했습니다.
마침
이렇게 오늘도 한 번 더 임상생활을 기록하는 자유로운 프리였습니다.
질문 있으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항상 알림을 확인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확인하는 즉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